멘사

필자는 2001년 가입 이후 5-6년에 한 번 정도 등록하며 소식을 챙겨보던 이른바 ‘간헐적 멘산’이었다. 최근 평생회원(Life Member) 신규 가입이 잠정 중단된다는 소식을 듣고, 마감일 이었던 2025년 7월 31일에 평생회원으로 전환했다. 즉, 마감 있는 쇼핑 광고가 잘 먹히는 법이다. 가입 초기에는 분과 활동에 약간의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있는데, 게으름을 이기지 못하여 그저 듣기 모드로 지냈던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해 관심사 대부분을 해소할 수 있었던 시점과 겹치기도 했고.

필자는 최근 등장한 LLM을 필자보다 높은 지능의 상대로 대하고 있다. 언어화하기 어려운 생각의 파편들을 늘어놓으면 학습 과정에서 새겨진 누군가의 생각 조각과 연결되는 감각을 종종 경험한다. 마법 주문처럼 토큰을 조합하면, 엄청난 에너지를 투입한 곱셈과 덧셈 후에 꽤 놀라운 사고의 흔적들과 자주 맞닿게 되는 것이다. LLM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단지 거대한 손실 압축 파일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인터넷에 연결된 LLM은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찾아내고는 하는 점에서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