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먼트 밸리 더 뷰 호텔
Monument Valley The View Hotel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도 화보가 나오는 모뉴먼트밸리. 석양이 지는 시각에 맞추어 도착하기 위해 모압에서부터 세 시간 여를 분주히 달려 온 보람이 있었다. 아래쪽으로는 17마일의 오프로드 코스가 펼쳐져 있는데 새벽부터 Canyonlands에서 평생 분량의 오프로드는 다 달리고 온 것 같은 기분이라 다음으로 미루어 두었다.
왼손과 오른손 짝이 맞는 벙어리장갑 모양의 West Mitten Butte와 East Mitten Butte. 나바호족이 신성시 하는 지역인 만큼 모뉴먼트 밸리의 본래 이름 Tse' Bii' Ndzisgaii는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바위들의 골짜기” 정도의 의외로 매우 직관적인 이름이었다.
The View Hotel
저녁 무렵 Monument Valley Road에 길게 비치는 랭글러의 실루엣. US 163번 Highway를 빠져나와 모뉴먼트밸리로 향하는 이 길의 끝에는 나바호 부족이 운영하는 공원과 The View Hotel이 위치해있다.
조금은 낭비적인 요소가 함께할 수 밖에 없는 호텔의 건립이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기왕이면 Native American 분위기를 더 내주었어도 좋았을 듯 싶은 호텔의 외부. 이 아쉬움은 세도나의 인챈먼트 리조트에서 달랠 수 있었다.
전통적인 것인지 현대적인 재해석인지 모르겠지만 왼쪽 처럼 유난히 -_- 내지는 -0- 이런 표정이 많은 가운데 다른 표정의 인형도 가끔 보인다.
두 달 전부터 만실이었던 가운데 우연히 잡을 수 있었던 Two Queen Beds, Premium Star View 룸. 이 일정 만큼은 변경 할 방법이 없어서 여행루트 전체가 이 예약을 중심으로 영향을 받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 신경쓰지 않았지만 Star View가 붙은 것은 발코니가 약간 밖으로 돌출되어 하늘이 조금 더 보이는 방을 의미하지 싶다.
작동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는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돌아가던 에어컨. 온도는 높아도 습도가 낮은 사막기후는 외의로 쾌적한 편이었다. 소파 뒤 액자는 US 163번 Highway를 타고 북쪽에서 내려오다 보면 펼쳐지는 풍경인데 포레스트검프 포인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번에는 서둘러 오느라 포레스트검프 포인트에서 제대로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아쉬우나마 osmo로 찍은 주행영상에서 캡쳐한 장면. 언덕을 내려오기 전에 줌으로 당겨 찍어야 좀 더 그럴 듯 하게 나올 것 같은데 되돌아가기에는 저녁 노을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3층 방에서 바라본 모뉴먼트밸리. 밤에는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의 외벽에 프로젝터로 영화를 상영했는데 아마도 서부개척시대 배경의 오래된 흑백 영화였던 것 같다.
수도시설 없이 물탱크와 우물을 사용하는 나바호 지역 대부분에 있어 물이 마음껏 나오는 욕실은 큰 사치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욕실은 오히려 어메니티도 충실했고 관리 상태도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약간 황토빛을 띈 타올도 잘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