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80 First Class
로스엔젤레스공항 스타얼라이언스 퍼스트클래스 라운지. 비지니스클래스 라운지 바로 옆에 있다. 체크인 할 때 받은 시계탑 약도 덕분에 어렵지 않게 찾아 갈 수 있었다.
낡은 시골 공항 이미지로 남아있었던 로스엔젤레스공항이 톰브래들리 신청사의 완공과 함께 탈바꿈했다. 아시아나가 멤버로 있는 스타얼라이언스의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는 작은 규모였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깔끔한 차림새의 다과. 점심과 저녁 메뉴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것들을 제쳐두고 맛있어서 세 개나 가져다 먹었던 스트로베리 요거트 파르페. 기내식을 위한 공간 확보 차원에서 공항 라운지에서는 적당히 ㅎ
아시아나 A380 퍼스트클래스 A2석에서 바라 본 실내. 아시아나는 퍼스트클래스를 스윗으로 한 단계 더 나누고 있는데, 퍼스트스윗은 완전히 펼쳐지는 좌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을 닫으면 독립적인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 포인트. A380과 일부 B777 기종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퍼스트스윗 좌석의 개인 옷장. 거의 20여년 전 유럽 배낭여행 떠나던 때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그나저나 좌석에 옷장이 없었던 대한항공 A380 코스모스윗에서 스튜어디스분이 직접 옷을 정리해주시던 것에 비해 오히려 조금은 아쉬운 기분? ㅎ
가부좌 틀고 앉아서 메뉴 고르기. 마침 좋아하는 독일 와이너리에 리즐링 품종이 있어 베른 카스텔로 골랐다. 달달한거 찾고 있었더니 감사하게도 아이스 와인도 어디선가 구해 가져다 주셨다. 와인 세계에 입문하게 만들었던 블루넌의 리즐링 품종 아이스바인의 향은 아니었지만 괜찮은 편이어서 서너 잔 마신 것 같다.
공항 라운지에서 적당히 먹은 보람이 있었다. 마음에 들었던 이탈리아 Calvisius사의 캐비어 Osetra Royal. 프랑스 Kaviari사의 Osetra Gold 정도에 해당되는 것 같은데, Calvisius사의 경우 최고등급인 Beluga 사이에 Osetra Imperial 등급이 하나 더 있다. 자개스푼도 마음에 듦.
인천공항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라운지. 비교 후기 남겨볼 겸 PP카드 들고 잠시 허브라운지로 건너갔더니 만석이라고 손사래를 치며 입장조차 불가. 이렇게 PP 라운지는 문 턱도 못 넘어보고 아쉽지만(?) 남은 시간은 한가한 퍼스트클래스 라운지에서 공항 전세 놀이하며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대한항공 A380 퍼스트클래스 A1석에서 바라 본 실내. 본격 전세기 기분을 내보자. 완전한 독립 공간이 만들어지는 아시아나 A380에 비해 조금 아쉬웠는데,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되었다. A380 퍼스트클래스의 하드웨어는 아시아나가 조금 앞서는 것 같지만, 배려의 진정성과 같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시아나가 100점 만점에 100점, 대한항공은 100점 만점에 150점이었다.
퍼스트클래스 전용 기내 라운지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배탈 덕분에 물만 마셨지만. 어두운 곳에서 초점 잘 안 잡히는 LEICA X2를 들고 낑낑대고 있었더니 전담해주셨던 완전 친절한 스튜어디스 분이 A380 한 바퀴 기내 투어도 시켜주셨다. 슬리퍼에 잠 옷 차림으로 승무원 안내 받으며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기를 돌아다니는 것도 상큼한 경험이었다. 덤으로 배탈난 배를 부여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