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폐하의 극장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이 첫 막을 올린 곳으로, 같은 작품이 지금도 상설 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18세기 초, 앤 여왕의 허가로 문을 연 이래로 여러 번 화재를 겪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19세기 말에 새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극장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재위 군주의 칭호에 따라 이름을 달리하여 왔다고 하니 나름 역사 속 공간이라 할 수 있겠다.

1986년의 초연
캣츠로도 잘 알려진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는 이미 1980년대 초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대형 뮤지컬의 흥행을 경험한 작곡가였다. 그 뒤 그가 가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소설을 바탕으로 무대에 올린 작품이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다. 웨버는 음악을 쓴 작곡가이자 공동 대본가였고, 자신이 세운 제작사를 통해 공연 제작과 라이선스에도 관여해 온 이 작품의 중심 창작자다.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올리비에상 올해의 뮤지컬을 수상했고, 초연에서 팬텀을 맡은 마이클 크로퍼드(Michael Crawford)도 이 작품으로 뮤지컬 배우상을 받았다. 오리지널 런던 캐스트 앨범이 흥행한 뒤, 1988년 1월 26일 브로드웨이 매제스틱 극장(Majestic Theatre)에서도 막을 올렸다. 뉴욕 개막 전 사전 예매액은 1,800만 달러로, 제작 자본금 8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런던에서 시작한 작품은 음반과 브로드웨이로 무대를 넓히며 웨스트엔드의 대표적인 장기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극장의 이야기
헤이마켓(Haymarket)의 극장사는 18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터는 드루리 레인(Drury Lane)을 제외하면 런던에서 가장 오래 연속적으로 공연장으로 쓰인 장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704년 존 밴브루(John Vanbrugh)와 윌리엄 콩그리브(William Congreve)는 앤 여왕의 인가를 받아 극단을 만들었고, 이듬해 퀸스 극장(Queen's Theatre)이 문을 열었다.
| 시기 | 이름 | 군주 |
|---|---|---|
| 1705 | 퀸스 극장 Queen's Theatre |
앤 여왕 Queen Anne |
| 1714 | 킹스 극장 King's Theatre |
조지 1세 George I |
| 1837 | 여왕 폐하의 극장 Her Majesty's Theatre |
빅토리아 여왕 Queen Victoria |
| 1901 | 국왕 폐하의 극장 His Majesty's Theatre |
에드워드 7세 Edward VII |
| 1952 | 여왕 폐하의 극장 Her Majesty's Theatre |
엘리자베스 2세 Elizabeth II |
| 2023 | 국왕 폐하의 극장 His Majesty's Theatre |
찰스 3세 Charles III |
이후 같은 터의 극장은 화재와 재건을 반복했다. 1789년 화재 뒤 마이클 노보시엘스키 설계로 다시 지어졌고, 1810년대에는 존 내시와 조지 렙턴이 헤이마켓과 팰 멜 쪽 외관과 로열 오페라 아케이드를 더했다. 1867년 화재 뒤 다시 지어진 극장도 1890년대에 철거되었고, 현재 건물은 찰스 J. 핍스 설계로 1897년에 열렸다. LW 시어터스(LW Theatres)의 개명 공지는 이 극장이 세 번 다시 지어졌고, 그 사이에도 재위 군주에 따라 이름이 바뀌어 왔다고 설명한다.
2012년의 서울 공연
필자가 오페라의 유령을 무대에서 처음 접한 것은 2012년 크리스마스 시즌의 내한공연이었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 이 공연은 1986년 런던 초연 25주년을 기념했다. 25주년을 맞은 2011년에는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서도 특별 공연이 열렸고, 유튜브에 공연 영상이 남아 있다. 웨버가 세운 리얼리 유스풀 그룹(Really Useful Group)은 별도로 월드투어 팀도 꾸렸으며, 서울 공연은 그 투어의 한국 무대였다.
2019년의 런던 공연
오페라의 유령이 초연된 여왕 폐하의 극장을 찾아 같은 작품을 관람했다. 주요 출연진은 팬텀 역의 팀 하워(Tim Howar), 크리스틴 다에 역의 켈리 매티슨(Kelly Mathieson)과 에이미 맨퍼드(Amy Manford), 라울 역의 제러미 테일러(Jeremy Taylor)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팀 하워는 뮤지컬과 록 밴드의 무대를 함께 오가는 배우이자 가수다. 2018년 12월 8일 공연을 끝으로 잠시 팬텀의 마스크를 벗고, 리드 보컬로 활동하는 마이크 앤드 더 메카닉스(Mike + the Mechanics)의 투어 일정에 합류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는 데이비드 택스턴(David Thaxton)이 팬텀을 맡았고, 팀 하워는 5월 13일 여왕 폐하의 극장으로 돌아왔다. 6월 1일 관람은 복귀한 지 3주가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필자가 관람한 2019년 6월 1일 토요일 14:30 공연에서는 팬텀을 팀 하워, 크리스틴을 에이미 맨퍼드, 라울을 대니 화이트헤드(Danny Whitehead)가 맡았다. 이날 캐스트 보드에 적힌 주요 배역은 아래와 같다.
| 배역 | 2019년 6월 1일 14:30 출연진 |
|---|---|
| 팬텀 The Phantom |
팀 하워 Tim Howar |
| 크리스틴 다에 Christine Daaé |
에이미 맨퍼드 Amy Manford |
| 라울 Raoul |
대니 화이트헤드 Danny Whitehead |
| 카를로타 주디첼리 Carlotta Giudicelli |
킴벌리 블레이크 Kimberly Blake |
| 무슈 피르맹 Monsieur Firmin |
로스 도스 Ross Dawes |
| 무슈 앙드레 Monsieur André |
앨런 비커리 Alan Vicary |
| 마담 지리 Madame Giry |
자신타 멀카히 Jacinta Mulcahy |
| 우발도 피안지 Ubaldo Piangi |
폴 에토레 타보네 Paul Ettore Tabone |
| 멕 지리 Meg Giry |
조지아 웨어 Georgia Ware |
- Where
- 여왕 폐하의 극장, 헤이마켓, 런던
- Performance
- 오페라의 유령
2019.06.01 14:30 - Seat
- 1층 좌측 G열 15번
- Ticket
- £187.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