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eg Dishwasher Maintenance
필자가 선호하는 디자인이나 색상은 SMEG 공식 수입사에서 들여오지 않거나 재고가 없어, 더 큰 비용이 들어가는 직구를 이용하게 되는 징크스가 있다. 이번 LVFABBL3 모델도 재고가 없어 독일 직구를 이용하였는데, 직구한 스메그 식기세척기에서 몇 가지 오작동과 고장을 경험하며 자가 수리했던 내용을 정리해 본다.
큰 어려움 없이 첫 설치 후 시험 가동하자 잘 돌아가서 안심 하려던 찰나, 배수가 되지 않고 중단되는 현상을 보였다. 검색해보니 같은 모델을 직구한 후, 비슷한 사례가 있었던 모양인데 결국 다른 제품을 새로 구매했다는 이야기가 보여 아차 싶었다.
완전 고장내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살펴보자는 생각으로, 지구 반대편 영국 억양의 친절한 할아버지 도움을 받아 배수펌프를 분해해보았다. 세척 시 사용되는 메인펌프를 비롯해 다른 부품들은 50/60Hz 겸용이지만, 유독 배수펌프에는 50Hz 전원 전용 부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50Hz 모터를 60Hz 전원에서 사용하면 단지 회전 속도가 빨라질 뿐 큰 문제 없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필자의 경우 교류 상이 어중간하게 어긋나는지 모터가 회전을 시작하지 못하는 듯한 현상을 보였다.
처음에는 주파수 변환기를 구입하면 간단히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온수 가열을 위한 히터 때문인지 소비 전력이 2 kW에 육박하였고, 충분한 여유 용량을 갖춘 제대로 된 주파수 변환기는 크고 무거운 설비를 주방에 들여놓아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방법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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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주파수 변환기 | 용량 문제 |
기업용 주파수 변환기 | 크기 문제 |
배수펌프 교체 | 모양이 맞는 부품을 구하지 못함 |
배수펌프 코일과 캐퍼시터 이식 | 필자가 채택한 방법 |
스메그 정품으로 220V 60Hz 배수펌프를 찾아보았지만 재고가 없거나 모양이 맞지 않아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부품들로 몇 가지 시도해보았다. 몇 번의 시도 가운데 성공한 방법부터 소개하자면, 비슷한 모양의 세탁기용 배수펌프를 주문한 다음 코일과 콘덴서 부분을 스메그 본래의 펌프 부품에 이식하는 방법이 가장 안정적이었다.
단상 교류 모터의 구조에서 캐퍼시터의 역할은 상의 지연을 생성하여 모터가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하며, 아마도 캐퍼시터만 변경해도 동작할 것 같다. 필자의 경우 캐퍼시터를 포함하는 코일 모듈의 크기가 그럭저럭 비슷하여 모듈 상태로 이식하였다.
첫 설치 이후 잘 사용하다가 2년 차 즈음 급수가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완전 고장내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이번에도 직접 살펴보자는 생각으로 점검하다가 찾은 원인은 급수밸수(Aquastop)의 고장이었다. 비슷한 구조를 가진 식기세척기들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인지, 부품에 기재되어 있는 Aquastop Type 1 ES-L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급수밸브 수리 관련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급수구는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우측 측면에 위치하는데, 측면 패널을 분리해 보면 에어브레이크와 급수량 측정장치(Airbreak, Flow Meter Module)가 모듈화되어 배치되어 있다. 이 모듈로 급수 호스가 연결되는데, 본체에는 급수량 측정장치만 있고 급수펌프라든지 급수량 자체를 조절하는 장치는 없는 구조였다.
Aquastop 장치는 급수 호스 종단(수전과 연결하는 부분)에 배치되어 전원이 인가 되면 밸브를 열고 전원이 차단되면 수압에 의해 밸브가 자동으로 닫히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밸브를 열기 위해서 수압을 밀어내야 하는 형태여서, 공급 수압이 강할수록 고장이 잘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 스메그 외에도 아에게(AEG) 등에서도 같은 부품을 OEM으로 사용하는 듯하여 모양과 모델명이 동일한 제품을 찾아 독일 아마존에서 주문하였고, 받아보니 전원 커넥터 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완전히 동일한 제품이어서 어렵지 않게 교체할 수 있었다.